이번에는 "청년보증부 월세대출 실제받은 리얼후기" 2탄으로 돌아왔습니다.
2탄에서는 이 지원금을 가지고 어떻게 집을 구했는지에 대해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여러 부동산 문을 두드리고 다녔는데요.
저는 방을 구하는 게 처음이라서 "LH 전세자금대출"에 대해 몰랐는데, 부동산에 전화해서 "청년보증부 월세대출"로 집 알아보려는데요" 하니까 LH 전세자금대출은 들어봤어도 다들 그건 처음 듣는다는 반응이었습니다.
그래서 정말 집 구하는 게 쉽지 않았는데요.
왜 돈을 빌려도 못 구하는지 황망한 마음이 들더군요.
정말 현장을 뛰어봐야 제도와 현실 적용의 괴리감을 알 수 있다는 게 실감이 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집을 구할 수 있었는지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 집 알아보기 **
1. 생각해 놓은 가격에 집을 알아봅니다.
직접 부동산을 찾아가거나, 인터넷을 참고하거나 등등 다양한 방법을 찾아봅니다.
저는 직장인이라 회사에 매여있기에 직접 부동산 방문은 못하고 인터넷으로 알아본 집들을 수시로 전화하는 방향으로 진행했습니다.
2. "주거용"으로 등록되어 있는지 확인합니다.
이건 1탄에서도 잠시 언급했던 부분이지만 반지하, 지하 등은 "창고"로 등록 되어있는 경우도 있고, 오피스텔은 "상가용"으로 되어 있는 경우도 있는데, 둘 다 안되고 반드시 "주거용 오피스텔"로 등록되어 있어야합니다.
3. 임차 전용면적이 60 제곱미터 이하여야합니다.
이 단어가 생소할 수 있는데 검색하면 잘 나와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간단히만 언급하자면, 전용면적이란 실제 주거에 필요한 공간으로 방, 주방, 거실, 화장실을 말합니다.
공급면적(평수)이란 전용면적 + 주거공용면적으로 주거공용면적은 엘리베이터, 계단, 복도 등을 말합니다.
이 주택용도를 확인하기 위해 등기부등본을 꼭 떼보니 이걸 먼저 꼭 물어보길 바랍니다.
4. 집주인이 참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이 대출이 은행에서 돈을 빌려주는 이치가 좀 많이 복잡합니다.
원래는 본인이 돈을 갖고 있어서 대출을 안 할 경우,
계약자가 본인과 집주인 두 명만 있으면 됩니다.
하지만, 이 청년보증부 월세 대출을 사용하면 중간에 은행이 개입하게 됩니다.
본인 - 은행 - 집주인
이렇게 계약이 되는 형식입니다.
그래서 월세도 본인이 집주인에게 보내는 게 아니라 매달 은행에서 자동으로 집주인에게 이체되는 형식입니다.
따라서 은행은 집주인이 보증금을 혹시나 갖고 도망치지 않을 정도의 경제력이 있는지 등 신뢰할만한 자료를 꼭 받습니다.
그게 바로 "전입세대 열람내역서" 입니다.
이 개념도 좀 복잡했는데 최대한 쉽게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이거 물어보느라 은행 과장님과 통화를 다섯 번은 넘게 했으니 어려운 게 정상입니다..
A라는 집주인이 있다고 쳐보겠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 집이 5층 건물인겁니다.
5층에 집주인이 살고
1,2,3,4층에 다 월세 or 전세를 내줬다고 가정해볼텐데요.
2,3,4층에는 이미 전, 월세로 사람들이 들어가 있고, 저는 청년 보증부 월세 대출을 사용해서 1층에 들어가려고합니다.
그러면 집주인이 빚이 있는지 여부랑, 이 주택의 공시 가격이랑, 전, 월세를 내준 방들의 보증금들을 다 나열한 증명서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은행은 이걸 보고 계산을 해서
'아, 이 집주인의 경제상황상 돈을 못 갚을 일은 없겠구나.' 판단이 되면 대출을 해주는 형식입니다.
그래서 실제로 은행 사람과 집주인이 한 번 만납니다. 짧게 말이죠.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발생합니다.
집주인이 "전입세대 열람 내역서"를 떼서 보여주는 걸 엄청 싫어합니다.
이유는 다양한데요.
첫째로는 귀찮아서입니다.
연락이 오고 가고, 너무 손이 많이 간다는 것이죠.
요즘 다들 먹고 사느라 바쁜데 간단히 계약해서 들어올 사람들을 냅두고, 굳이 복잡하게 서류니 방문이니 전화니 하는 사람을 들이기엔 귀찮죠.
둘째, 보증금 공개를 꺼립니다.
전, 월세 보증금들을 나라에 공개하지 않고 월세를 내주는 집 사람들이 은근히 많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방을 내줄 때 국가에다 얼마 얼마 낸다고 보고를 하게 되면 세금을 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집 주인들은 보증금이 얼마인지 공개하는 걸 싫어하는 분위기라고 하는데요.
그래서 정부에다가 월세를 내고 산다고 보고한 집주인만 계약이 가능합니다.
셋째, 프라이버시입니다.
이미 들어와 있는 2,3,4층 사람들한테 서류로 통지가 가거나 전화를 해서 새로운 세입자가 이러 이렇게 들어갈 거다 라는 확인 응답을 받습니다.
근데 요새 모르는 전화 안 받고, 낯선 사람 찾아오는 거 싫어하고, 일상도 살기 바쁜데 뭐 설명 들어야 하고 이런 거를 사람들이 싫어합니다.
그래서 집주인이 세입자들을 다 설득해줘야 합니다...
이게 또 매우 매우 귀찮고 불평 불만 항의를 받을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굳이 집주인 입장에서는 이 고생을 하면서 세입자를 들이고 싶어하진 않는다는 것이죠.
그래서 저는 가격에 맞는 집을 찾는 것보다 위 세 가지 이유를 다 충족시켜 줄 집주인을 만나는 게 너무 너무 너무 힘들었습니다.
실제로 집까지 다 보고 계약하려는 찰나, "청년 보증부 월세 대출" 이걸로 하려고 한다고 말하면 다 이게 뭔지 몰라서 일일이 조건을 설명해야했는데요.
이 조건에 관해 전입세대 열람 내역서 떼어줘야하고 이런 이런 거 해줘야하고 설명을 다 하면 집주인들이 점점 인상을 찌푸리더니 복잡하다고 이렇게까진 못해주겠다고 해서 몇 번이나 불발이 났습니다.
그렇게 몇 번의 불발 끝에, 무척 선하신 부동산 중개업자 아주머니를 만났습니다.
집주인들을 일일이 다 설득해주려고 애써주셨습니다.
그래서 일단 집 조건이 맞고, 집주인과 중개업자의 신뢰관계가 돈독한 경우, 얘기를 풀어나가기가 훨씬 수월했습니다.
그렇게 마침내 성공한 집이 지금 사는 집입니다.
여기는 세입자들이 친척끼리 한 건물에 사는 곳이어서 어렵지 않게 다 해결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일단 2탄을 일단락하겠습니다.
지금 쓰면서 보니까 정말 고생 많이했던 추억이 스쳐지나가네요..
다음엔 매달 이자가 어떻게 나오는지를 다뤄보겠습니다.
숫자에 취약한 저로서는 이걸 3탄으로 미뤄놓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럼 모두들 자취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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